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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내일저축계좌는 무엇인가
청년을 위한 복지 정책은 많지만,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제도는 드물다. 그 이유는 제도가 복잡하거나, 혜택이 분명하지 않거나, 혹은 신청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년내일저축계좌는 예외다.
단순한 금융 지원이 아닌, 청년의 자산 형성을 유도하는 ‘현금성 자산 지원’ 제도라는 점에서 지금 청년 세대에게 가장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 초년생부터 비정규직 근로자, 아르바이트생까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 의미 이상으로 현실적인 생계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 제도에 대해 “내가 해당되긴 하나?”, “지원금이 정말 붙긴 하는가?”, “언제까지 신청 가능한가?” 등 수많은 궁금증이 존재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제도가 지금 시기 청년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게 아니라 ‘무조건 챙겨야 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소득 조건만 맞으면 3년 뒤 1,440만 원을 수령
청년내일저축계좌의 핵심은 ‘본인이 매달 10만 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매월 30만 원까지 추가 적립해준다’는 구조다. 즉, 3년간 꾸준히 납입할 경우 총 360만 원을 저축하고, 정부에서 1,080만 원을 추가로 적립해 총 1,440만 원이라는 만기금액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적금이 아니다. 무상 지원금이 붙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수익률’로 따지면 연 100%가 넘는 기이한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물론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근로 중이어야 하고, 소득 조건이 맞아야 하며, 연 1회 교육을 수강하고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저축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정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청년은 많지 않다. 2025년 기준으로 가구 중위소득 100% 이하(1인 가구 기준 월 약 209만 원 이하)의 청년이라면 대부분 해당된다.
중요한 점은 이 제도가 근로를 지속하는 청년을 위한 정책이라는 데 있다. 단순히 수급 대상이 아니라, 땀 흘려 일하는 청년이 일정한 자산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제도이기 때문에, 사회적 취지 또한 분명하다.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 혜택 체감도 높아
다른 복지 정책과는 달리, 청년내일저축계좌는 직접적이고 체감 가능한 지원이다. 일부 청년들은 “3년 동안 매달 10만 원 저축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부의 적립금을 포함해 월 40만 원을 10만 원으로 바꿔 저축하는 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높은 레버리지는 찾기 어렵다.
서울에 거주하는 27세 직장인 김모 씨는 “급여가 180만 원 정도인데, 정부 지원 덕분에 저축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전했다. 김 씨는 1년 전부터 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도 해지 없이 3년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중요한 점은, 이 제도가 단순히 저축을 장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금융교육 수강과 **근로 유지를 전제로 한 ‘생활 습관 제도’**다. 다시 말해, ‘자산 형성의 경험’ 자체를 제도 안에서 구조화해주는 것이다.
과거 복지 정책이 수동적으로 지원금을 나눠주는 방식이었다면, 이 제도는 주체적으로 자신의 자산을 축적하도록 돕는다. 교육과 저축, 근로라는 세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결과적으로는 재정 습관을 바꾸는 기초 훈련장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
단 한 번의 신청 기회, 놓치면 다시는 못 받는다
이 제도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인생에서 단 한 번’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한 번 가입하면 3년 동안 유지해야 하며, 재가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금 해당 조건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해당될 시점이 오면 반드시 챙겨야 할 정책이다.
신청 기간도 주의해야 한다. 신청은 보통 연 1회, 1개월가량의 기간 동안만 받으며,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과거에도 수차례 신청 마감 직전에 포털 검색량이 급증했고, 마지막 날 오후에 신청 서버가 마비된 사례도 있었다.
정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부족하거나, 공고를 놓쳐 신청하지 못한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한 번의 기회를 영영 날리는 셈이기 때문에 지자체, 복지로 홈페이지, 보건복지부 공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신청 이후 승인 여부가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므로, 사전에 주민센터나 복지포털을 통해 자격 요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관련 서류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의 기회를 잘 활용하면 미래의 금융 체력을 키우는 씨앗이 되지만, 이 제도를 모르고 지나친다면 몇 년 뒤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될 수 있다.
결론: 청년에게 진짜 필요한 건 복지보다 자산이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단순한 제도가 아니다. 노동을 존중하고, 그 결과로 자산을 쌓게 해주는 정책이다. 실수요자 중심의 정책, 체감도 높은 구조, 재정 습관까지 변화시키는 설계. 이 모든 것은 ‘사회가 청년을 돕는 방식’이 점점 실질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물론 이 제도 하나로 인생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제도는 스스로 삶을 관리하고 계획할 수 있는 경험의 첫 발판이 될 수 있다. 3년 후 1,440만 원이라는 자산은 단지 숫자가 아니라, 자립과 독립의 시작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제도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기회다. 지금, 조건이 맞는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 복지를 넘어 자산을 만드는 경험, 그 첫걸음을 지금 밟아야 한다.